부정적 이미지 될까 노심초사

인천 A전문대학이 인터넷 메신저 'n번방' 운영자인 조주빈(25)의 출신 학교로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가 졸업한 전문대가 범죄자가 있었던 곳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애꿎은 학교는 물론 동문들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조씨가 졸업한 A전문대학 관계자는 24일 "조씨의 형이 확정된 것이 아닌 데다 학칙 상 그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학교와 전혀 관계없는 일들로 학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곤욕스럽다"고 밝혔다.

전날 조씨의 신상공개 이후 과거 행적부터 출신 학교 등 그와 관련된 사진 및 정보들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특히 그가 다녔던 학교 이름이 부각되면서 대학 측은 자칫 범죄자에 대한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들이 학교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식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신입생들이 느낄 심리적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A전문대학 측은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한 인터넷 백과사전에 A전문대학 동문으로 조씨의 이름이 추가되면서 재학생과 동문들은 분노감을 드러냈다.

그에 대한 설명으로 '텔레그램 박사방 성착취 등의 성범죄 피의자(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주동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많은 재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인 'A전문대학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불쾌한 심경을 잇달아 나타냈다.

댓글을 보면 '한 사람 때문에 학교 이미지 나빠졌다', '대체 학교는 무슨 죄냐',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에서 일명 박사방을 운영하며 돈을 받고 성 착취 영상을 유포했다. 70여명의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경찰은 성범죄자로는 처음으로 그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