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e음 운영사 코나아이 주식거래 정지 이어
만성적자 드러나 홍보 필요 제기

인천시민들이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을 결제한 인천이(e)음의 운영 대행사 '코나아이'가 만성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상장 폐지' 논란으로 불안정한 경영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를 보면, 코나아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0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44억원이나, 법인세 등을 제외한 당기순손실액은 19억2236만원이다.

코나아이㈜는 3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매출액 1021억원, 영업손실액 97억원, 당기순손실액 3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매출액 849억원, 영업손실액 307억원, 당기순손실액 490억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코나아이㈜의 주력 사업은 단연 지역 화폐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결제 플랫폼 '코나카드'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일정한 행정구역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인천에서 지난 2018년 7월 인천이음(인처너카드) 사업을 시작한 이후 94만명에 달하는 인천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행된 지역화폐 금액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천이음을 바탕으로 경기, 경남 양산시, 대전 대덕구, 부산 동구 등까지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사업을 확장했다.

박재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내놓은 분석 자료를 통해 "정부 정책에 따른 지역 화폐 결제액 증가로 2022년까지 코나아이의 성장성이 담보돼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지역화폐 확대 기조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코나아이㈜의 적자 경영, 미흡한 행정 등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코나아이㈜는 지난 19일부터 중국, 방글라데시 등 해외법인 자료를 감사 과정에서 누락시켜 코스닥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담당직원의 재택근무 등으로 일부 자료 제출이 늦어진 것"이라며 "회사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인천시가 운영 대행사와는 별개로 인천이음 사업의 안전성을 시민들에게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나아이㈜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등 환경 변화에도 인천이음 사업 시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