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사업권 가진 대기업들 재임대 매장 폐점 막으며 횡포

코로나19 여파로 식·음료 매장 '폐점과 단축' 영업이 속출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업이 '전전대(재임대)' 중소사업자의 폐점은 막고, 정작 자신들 사업권(매장)을 폐점해 '갑질'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전대는 임대인이 다른 임차인에게 세를 주는 계약 형태를 일컫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여객과 매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폐점·단축 영업이 속출하는 와중에 "특정 대기업이 횡포를 부려 전전대 중소사업자는 문조차 마음대로 못 닫는 상황"이라는 하소연과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식·음료 사업권의 대기업은 SPC와 CJ푸드빌, 롯데GRS, 아워홈 등 4개사다. 아모제와 ECMD는 중견기업이고, 워커힐호텔은 환승호텔과 라운지를 운영한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와 제1·2터미널 식·음료 사업권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매장의 40~60% 가량 직영, 나머지는 전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갑질 논란이 제기되면서 특정 대기업은 비난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폐점했던 3개 매장 문을 다시 열고 영업 재개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의 143개 식·음료 매장 중 15개 매장은 폐점, 59개 매장은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제2터미널은 72개 매장 중 폐점 4개,단축 영업 36개다. <인천일보 3월23일자 6면>

범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여파로 식·음료 매장의 폐점·단축 영업이 일상화되는 인천공항에서 불거진 대기업 횡포는 특정 대기업을 향해 비난이 쏠리고 있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여객이 하루 1만명 이하로 떨어져 문을 열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원가·인건비를 제외한 임대료 부담으로도 부도 위기에 몰린 중소사업자를 속여 폐점을 막은 대기업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공항 출국장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도 매출 부진에 따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매장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문을 닫는 매장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