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초 실용음악과 신설 학생 선발
악기 연주실 등 맞춤형 연습공간 조성
내년부터 연차적 학과 증설·무상교육
시교육청, 강사인건비 지원 양질 수업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11일 (가칭)인천대중문화예술고로 전환되는 인천하이텍고 실용음악과 공사 완료 현장을 방문해 학교 상황을 점검했다.


인천은 한국대중음악 역사와 궤를 같이한 도시다.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각국 사절들의 거주지인 조계지가 설치되면서 다양한 해외 음악이 유입됐고, 특히 1950~1960년대 중구 신포동과 부평 미군부대(애스컴) 클럽을 중심으로 대중음악이 번성했다.

대중문화예술의 도시인 인천에서 올해 처음 대중문화예술 공교육기관이 전환·설립돼 주목을 끈다.

(가칭)인천대중문화예술고등학교로 전환되는 인천하이텍고가 올해 인천 최초로 실용음악과를 신설해 신입생 40명을 선발했다.

2021년에는 실용연기과, 2022년에는 실용무용과를 연차적으로 신설해 대중문화예술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인천지역 학생들에게 든든한 배움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별화된 강점 가진 인천대중문화예술고

(가칭)인천대중문화예술고는 타 시도 다른 학교들과 차별화된 강점들을 갖고 있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인천대중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인천지역 특성화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과 개편에 나설 학교를 공모했다.

작년 인천하이텍고가 전환대상교로 지정되면서 인천 첫 대중문화예술 특성화고 신설 사업이 시작됐고,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먼저 누구나 학비 부담 없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지역 대중문화예술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연간 1000여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부담해야 한다.

반면 인천대중문화예술고는 전국 최초의 공공 대중문화예술고로서 상대적으로 학비 부담이 거의 없어 학부모들의 교육비가 경감된다.

2021년부터는 재학생 전원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시교육청은 전문강사 인건비 등도 지원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인천대중문화예술고는 교육 과정 내 전공실기와 심화수업을 개설하고, 이에 따른 전문강사 인건비는 시교육청에서 편성·지원할 예정이다. 악기나 노래 등 수업을 통해 배운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학생들에게 냉난방이 완비된 안전한 연습공간도 제공한다.

여기에 특성화고의 장점을 살린 교육 과정 운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인천대중문화예술고는 특성화고 교육 과정의 장점을 살려 전문교과의 수업시수를 최대로 확보해 일반교과와 전문교과의 비율을 4대6으로 편성했다.

노학식 인천하이텍고 교장은 "인천대중문화예술고는 강사 인력을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한다"며 "입학생의 학과별 특성에 맞는 3년간의 교육 과정과 전공과목을 사전에 계획해 안정적인 학교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꿈과 마음, 행동, 실현"

"자신이 원하는 꿈을 가진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고, 결국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올해 가칭 인천대중문화예술고로 전환되는 하이텍고 노학식 교장은 24일 우리 학교를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교장은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과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 요인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체질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

학교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던 가운데 시교육청이 인천대중문화예술고 전환 설립 사업 공모에 나섰고, 결국 노 교장은 특성화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인천대중문화예술고 전환 설립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공약 사항이었습니다.

시교육청의 공모 소식을 듣고,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투표를 실시했죠. 많은 교사들이 공모에 동의했고, 그 이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었습니다."

노 교장은 학과 신설을 앞두고 시교육청 예산을 토대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했다.

드럼실과 피아노실, 합주실, 교실 등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자신만의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맞춤형 공간을 만들었다.

"우리 학교 신입생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선택해 입학원서를 넣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꿈을 이루기 위한 학생들의 의지가 높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많은 무대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노 교장과 교사들은 앞으로 아이들의 끼와 재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예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제2의 방탄소년단이 될 수 있도록 교사들이 합심해서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