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BSI 51 … 2009년 1분기 55보다 낮아
안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2분기 기업경기를 2008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안산상공회의소는 안산지역 9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전망치가 51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1분기보다 19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특히 11분기 연속 100 이하를 기록했고,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전망치 55보다도 낮았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기업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100을 밑돌며 악화할 것으로, 특히 74 이하면 침체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의 업종별 BSI를 보면 섬유·의복이 50, 목재·종이가 80, 석유화학이 73, 비금속은 100, 철강금속은 48, 기계설비는 47, 전기·전자가 46, 운송장비는 73, 기타가 33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79.6%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활동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고, 각 기업은 애로사항으로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32.9%), '수출 감소'(16.2%), '방역물품 부족'(14.5%), '중국산 부품, 자재 조달 어려움'(13.9%), '자금 경색'(9.8%), '중국 내 공장의 운영중단'(3.5%), '기타'(1.2%) 순으로 꼽았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평균 19.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과제로 '금융·세제 지원'(34.9%), '세무조사 등 기업조사 유예'(23.6%),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19.4%), '서비스, 신산업 관련 규제개혁'과 '내수, 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각각 10.4%) 등을 꼽았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