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일단 주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909명을 최고점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 15일부터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완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꺾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회적, 경제적 충격이 우리 일상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편안한 일상의 소중함이 점점 더 간절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공장, 사무실, 매장 등이 일시 폐쇄되고, 코로나19 공포로 기업의 생산과 영업 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을 중심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해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 세계가 사실상 자가격리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해외 생산 원부자재의 수급난, 물류시스템 마비, 인적교류 단절 등에 따라 수출입 부진, 해외마케팅 차질 등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공황급 충격이 우리 경제에 닥치고 있다.

경제 충격은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올해 초 한국은행에서는 국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외국 신용평가사인 JP모건(1.9%), 무디스(1.4%), 노무라증권(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1.1%), 골드만삭스(1.0%) 등에서는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향 조정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1.7%로 낮췄다. 기업 가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계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올해 최고치에 비해 30% 가량 급락했으며,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40% 정도 하락했다. 각종 지표에서 보듯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침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미치는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자금 지원, 세금 감면 및 세제 혜택 지원, 임대료 인하 등 긴급지원대책을 발표하고, 11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금융당국도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p 전격 인하했다.

인천상공회의소도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돌파해나갈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인천시 코로나19 대응 경제대책반에 참여해 인천지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중앙정부 등에 전달하고, 기업 지원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3월2일에는 중앙정부에 '피해기업 지원 자금 확대 및 지원 대상 확대', '정부 정책자금 금리 인하 및 만기연장', '국세 및 지방세 감면 및 납부 유예', '4대 사회보험료 납부 유예', '국공유지 임대업체 임대료 인하 및 임대료 납부기간 연장',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감염 예방 용품 기업 우선 지원', '연장근로(주52시간 이상) 한시적 허용', '입국 제한 국가 비즈니스 출장 시 입국 편의 제공' 등을 담은 '코로나19 직간접 피해기업 긴급 지원 방안'을 건의했다.

또한 인천시, 인천지방국세청 등과 함께 긴급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기업이 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쇼크를 조기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기업들의 연이은 기부와 물품지원,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인 운동 등은 서로 연대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함의 표시이다. 이런 연대와 간절함이 더해지면 코로나19 사태는 조기에 안정되어 기업 투자와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기업은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다. 우리 기업은 IMF 외환위기와 세계금융위기를 이긴 저력을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파격적인 지원과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위기를 백신으로 삼아 우리 경제가 한 층 더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홍식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