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터미널 각 74·40곳 돌입
면세점은 임대계약서 규정 상
문도 못 닫아 적자 상태 '심각'
면세사업권 반납 전망도 나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점과 단축 영업 돌입 등이 일상화 됐다.

면세점도 중소·중견 및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적자' 사정은 비슷하지만 '임대계약서 규정(공항 운영)'에 따라 폐점하지 못하고 문을 열고 있어 상업시설 전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여객이 1만명대로 급감한 이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총 143개 식·음료 매장 가운데 13일 기준으로 15개 매장이 폐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59개 매장은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 1월 개장한 제2터미널도 72개 식·음료 매장 가운데 폐점 4개, 단축 영업 36개다. CJ푸드빌·아워홈·SPC·롯데GRS와 중견기업 아모제와 ECMD 등 중견과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폐점·단축 영업이 속출하고 있다. 보안구역 내 출국장에서 출국·환승객 대상으로 영업하는 라운지도 2개를 제외하고 폐점 2개, 단축 영업 5개다.

특히 식·음료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대기업 면세점들은 적자 상태가 심각하다.
현재 2터미널 면세점은 심야 시간에 운영하던 매장을 닫았고, 탑승동은 주간에 운영하던 4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문제는 단축 영업에 돌입한 면세점이나 식·음료 매장 95개를 중심으로 '폐점'이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일로' 상태라는 것이다. 면세점은 날이 갈수록 매장 축소(운영)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단 매월 280억원의 임대료를 납부하는 신라면세점은 3월 매출 70억원(추정치) 전액을 납부해도 21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신세계는 임대료 365억원에 매출 약 90억원, 롯데는 임대료 193억원에 매출 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면세점은 상품원가와 인건비, 고정비를 포함하면 적자 폭은 더욱 커진다. 급기야 조만간 특정 대기업이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급휴직·휴가 실시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인천공항 입점업체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조만간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