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부터 청소까지...몸은 녹초지만 그래도 '웃지요'

 

▲ 인하대병원 국가지정입원치료병동에서 김옥금(왼쪽에서 세번째) 수간호사와 간호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인하대병원 국가지정입원치료병동에서 김옥금(왼쪽에서 세번째) 수간호사와 간호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건 우리의 숙명입니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인하대병원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 사회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이지만 이곳에서는 코로나19와 직접 맞서 싸우는 간호사들이 있다.

인하대병원에는 22일 오전 12시 현재 모두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병원 내 국가지정입원치료병동에는 3명이, 일반 음압병동에는 7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에는 멀리 대구에서 치료를 위해 온 환자 3명도 포함돼 있다.

이렇다 보니 국가지정입원치료병동에서 일하는 김옥금(44) 수간호사와 간호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2명의 간호사들이 3팀으로 나뉘어 코로나19 확잔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치료에 매진하는 한편 그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위한 모든 업무는 의료진이 맡아야 합니다. 간호사들이 화장실 청소부터 물품 정비까지 맡고 있어요. 어린 환자들의 경우에는 보호자도 같이 지내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건강관리 역시 간호사들의 몫입니다. 다른 병동과 달리 간호사들의 고생이 많죠. 이렇다 보니 오히려 환자들이 간호사들의 건강을 걱정해주기도 합니다. 격려도 해주시고요."

코로나19 확진자와 대면하다 보니 간호사 가족들 중에는 건강을 염려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직접 치료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제 가족들도 걱정은 많죠. 하지만 이건 제 숙명인걸요. 후배 간호사들은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이야기 안한 경우도 있어요. 방호복을 입고 땀범벅에 녹초가 될 때는 힘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김 수간호사는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경계했다.

"우리 간호사들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치료과정은 물론 퇴원까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치유되는 병이라는 걸 직접 목격하고 있죠.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잘 압니다. 우리들이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역시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메르스 때도 잘 이겨 냈잖아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