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본선까지 필승 각오
이필운 정당 교체·지역 발전
이종태 '3자 대결' 통해 이변

20년 만에 세대교체가 확정된 안양만안 지역구는 '누가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얼굴이 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게다가 도전장을 내민 후보 3명이 모두 안양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점에서 지역 선후배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성사됐다.

16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하며 지역 내 터줏대감이라 불리던 이종걸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후보는 기세를 몰아 본선 승리까지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총선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강 후보는 당시 이종걸 의원이 전략공천되면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에 올해 강 후보가 선택받은 것은 지역 내 변화를 갈망하는 주민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이 뒤따른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안양시장 출신 이필운 후보를 단수공천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그동안 이종걸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던 통합당은 무주공산이 된 지금이야말로 지역구를 빼앗을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다.

이 후보는 지역 발전이 더딘 이유가 민주당의 장기 집권이라고 판단, 지난 20년간 민주당이 장악한 안양만안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의당은 안양만안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맞춰 새로운 정당과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선거판에 뛰어든 정의당 이종태 후보는 여·야 양강 구도가 아닌 3자 대결 구도로 이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역 선후배간 진검승부

안양에서 학교를 나온 후보들의 대결은 지역 선후배간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1955년생인 이필운 후보가 가장 선배고, 뒤이어 1956년생인 이종태 후보, 마지막으로 1963년생인 강득구 후보 순이다.

세 후보 모두 안양에서 학교를 다닌 만큼 지역 내 지지세력은 이미 탄탄하다는 게 지역 정가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어떤 후보가 보다 설득력 있는 공약 등으로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우선 강득구 후보는 만안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모두 안양에서 나온 토박이다. 그가 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다는 점은 분명 유권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여기에 경기도의원으로 활약한 강득구 후보는 그간 지역 현안 해결에도 귀를 기울였다는 평을 받는다.

이필운 후보는 안양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넘어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다만 앞서 두 차례 안양시장을 지내며 입지를 다져놨다는 점은 분명 강점이다. 지역을 총괄하는 대표 자리를 역임했기에 지역 문제 등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안양시장의 경험을 살려 안양만안 지역구를 안양을 대표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양초·중학교를 나오고 건신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지낸 이종태 후보 역시 그간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역 선후배인 다른 후보 모두 좋은 분들이나 현재 안양만안에 필요한 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주민 염원 '서안양 스마트밸리 구축' 해결사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공약으로 채택된 '서안양 스마트밸리 구축' 사업은 만안구 박달동에 있는 군부대 탄약고를 지하화하고, 이곳에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업이 향후 생산효과 약 6조원, 고용효과 4만여명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서안양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기 구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강득구 후보는 그동안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한 이종걸 의원의 뜻을 이어 받아 차질 없이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강득구 후보는 "서안양 스마트밸리는 안양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여당 국회의원은 사업을 확실하게 매듭지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필운 후보는 조기 구축을 위해선 험난한 과정을 넘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필운 후보는 "국토부와 국방부 등 정부와 해야 하는 여러 가지 협의가 남아 있어 이를 잘 준비하는 게 핵심"이라며 "스마트밸리 구축 전담 조직을 꾸려 보다 합리적인 개발안을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태 후보 역시 "그간 눈에 띠는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의 성공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지역 주민에게 알리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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