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교회 27일 제물포웨슬리 예배당서 추도식

 

▲ 1907년,제물포웨슬리예배당. /자료제공=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목사이자 인천 근대초기 독립운동가였던 고(故) 김기범 목사가 올해 100주기를 맞았다.

내리교회측은 27일 오전11시 제물포웨슬리 예배당에서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1868년 출생한 김기범 목사는 1890년 기독교에 입교한 후 전도사 신분으로 인천 제물포지역 등에서 전도 활동을 하다가 1903년 내리교회 첫 한국인 목사로 부임했다.

헌신적이고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교인을 모으고 신앙을 전파하는 동시에 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사업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미국 선교사들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며 "한국 목회자들에게도 안식년 유급 휴가를 달라"고 요구했던 개혁적 인물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가 친일 선교사들에 의해 감리교회 연회에서 제명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1920년 3월 27 지병으로 별세한 이후 지금까지도 복권되지 못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는 이번 100주기 추도예배에서 김기범 목사의 명예회복과 관련된 사안도 다루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종교 예배와 집회가 자제되는 지금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추도식엔 김기범 목사 유족과 교회 간부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 할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이길극 목사는 "김기범 목사는 내리교회 청년회 지도자로 인천지역 근대 초기 독립운동을 이끌었다"며 "'엡윗청년회'는 교회 내 신앙 속에서 계몽교육봉사를 목적으로 활동했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 한국 사회에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개신교에 미친 영향에도 불구하고 선진적인 활동과 독립운동으로 억울하게 잠들어 있는 김기범 목사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