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한 주 정도 주춤하는 듯싶더니 다시 무섭게 치솟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풍선효과를 억누르기 위해 정부가 2·2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비규제지역 인천' 이름값은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주간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3%를 기록하며 역대 주간 최대 상승률을 또 갈아치웠다. 3월 첫 번째 주 전주 대비 0.42%에서 두 번째 주 0.38%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하더니 3월 세 번째 주 접어들면서 오름폭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인천 경우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연수구가 0.95% 오르고 미추홀구가 0.57% 뛰는 등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인천은 올해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만 2.50%에 달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는 서울, 경기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세종(8.49%), 대전(4.7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숫자다.

전체적인 집값도 상승세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지난해 3월 3.3㎡당 평균 939만원이었던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966만원으로 오르면서 평당 3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은 주택 매매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110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703건과 비교해 1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7580건보다도 33.4% 늘어난 수치다. 주택 거래 계약 후 60일 이내에 신고한다는 점에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일대 시장이 들썩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토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향후 주택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에는 시점상 코로나19가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