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사라지자 현장 분위기 집중돼
후보 공약집·영상 조회수 상승곡선
"비방전 지양·정책으로 경쟁" 주문도

"가처분 결과가 나오고 나니 뭔가 일단락된 느낌입니다. 이제 재선거 잘 치르고 인천 체육계가 안정되는 일만 남았네요."

강인덕 전 당선인의 '선거관리위원회 당선 무효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체육인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재선거에 쏠리고 있다.

기각 결정 이후 재선거가 예정대로 24일 치러지게 되자 선거운동 기간 중임에도 그동안 썰렁하던 현장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체육인들의 눈과 귀가 이제 재선거에 모아지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저마다 호기심과 함께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동시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거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선거인 A씨는 "이번 재선거 국면에서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던 변수(가처분신청)가 사라졌다. 어찌됐든 홀가분하다. 재선거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 꼼꼼하게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고, 누구를 찍을 지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선거인 B씨는 "최근 어떤 후보의 선거운동 문자를 보면, 인천 체육을 어떻게 이끌지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상대 후보 비방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상처와 앙금을 남겨 체육계를 분열시킬 수 있는 방식은 지양하고 서로 정책 경쟁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며칠 후 최종 선택을 앞두고 후보들을 파악하려는 선거인들은 공약 및 홍보 동영상 등이 게시되어 있는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이규생(기호1번), 김용모(기호2번) 후보의 공약집은 19일 오후 5시30분 현재 244회(선거인은 380명)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동영상 조회는 이보다 못하지만 17일 오후 1시 첫 게시 직후 및 18일 오전 반짝 올라갔다 18일 오후까지 정체를 보였고, 이후 법원의 기각 결정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날 늦은 저녁부터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법원의 인용 결정을 기다렸던, 지난 선거에서 강인덕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체육인은 법원의 기각 결정 이후 화합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인덕 전 당선인을 도왔던 한 체육인은 기각 결정이 나오자, 지난 1월30일 선거관리위원회의 강인덕 당선 무효 결정 이후 벌어진 항의 방문 등 각종 마찰로 껄끄러워진 체육회 관계자에게 전화해 유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남은 기간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선거인은 꼼꼼하게 공약을 살펴 24일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