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대대적 개혁을"...김용진 "균형발전 접근"
21대 총선에서 이천 지역구 관전 포인트는 행정고시 출신 고위 공직자 간 맞대결이다.

현역의원이자 국토교통부 대변인 출신 미래통합당 송석준 후보는 그간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이천에서 재선을 노린다.

송 후보는 앞서 지역 주민에게 약속했던 '교통 인프라 개선' 등 지역 개발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서라도 국토부 출신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후보도 기획재정부 대변인 출신이다. 김 후보는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거친 역량을 발휘해 발전이 더딘 지역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특히 경제와 예산 관련 업무를 해왔던 전문가로서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천은 지난 17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다만 특이하게도 이 기간 재선에 성공한 경우가 없어, 이번 선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 '교통 문제 해결' VS 기획재정부 '경제 개발'

두 후보가 고위 공직자 출신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지역 발전에 있어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여부가 정해진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토종합계획 수립과 도시·도로 건설 등의 업무를 하는 국토교통부에서 활동한 송 후보는 건설교통부 주거복지과장과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등을 지낸 베테랑이다. 이에 고속도로와 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 등에 강점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는 국회의원 재임 기간 교통 불편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동차 전용도로와 십자형 고속도로를 개설하는 등 기반 시설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송 후보는 올해 역시 '이천이 중심이 된 교통망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다.

반면 김 후보는 국내 경제 정책과 관련 예산 등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예산 총괄 업무 등을 하는 제2차관은 요직 중의 요직이라 불리는 자리다..

그동안 국가 재정을 움직였던 김 후보가 각종 예산 활용안을 두고 보인 능력을 발휘한다면 수도권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천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김 후보는 "경제 개발로 이천의 미래를 바꾸겠다"며 "특히 마술과 반도체 산업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관심사 '수도권 규제'에 대한 생각은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이란 취지로 도입한 수도권 규제는 지역 주민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SK 하이닉스 증설 등 지역 발전이 뒤따르는 각종 개발 사업들이 수도권 규제에 막혀 불허된 탓이다. 이에 지역 주민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송 후보는 이천 발전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규제로 피해를 보는 이천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송 후보는 재임 기간 중 수도권 정비계획법 폐지 법률안과 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끝내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으며 무산됐다.

그는 "수도권 규제는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의해 피해를 보는 주민을 위해서라도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 규제에 대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러 정치인들이 수도권 규제 개선과 철폐 등을 주장했으나 제자리걸음이란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수도권 규제에 대한 개혁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비수도권 지역으로부터 큰 반발을 살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큰 틀에서 문제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