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줘야 한다. 또 기업들은 이윤도 이윤이지만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기업 산물에 대해선 혼과 정신이 깃든 메이드인 인천이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포스코건설이 경영이 어려워 본사를 이전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그러던 기업이 시민의 애정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머문 시간이 10년이 되어 향토기업이란 이름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게 됐다. 당초의 우려와 달리 인천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인천 친화기업이 된 것이다. 처음부터 포스코건설에 대한 애정과 지원을 강조했던 필자에겐 반가운 소리다.

포스코건설이 인천에 둥지를 튼 뒤 진행한 굵직한 사업들을 보면 우선 송도컨벤시아, 아트센터 인천, 중앙공원, 송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등 기반시설을 비롯해 디자인의 랜드마크가 된 트라이보울, NEATT(니트) 타워, 커넬워크 등과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를 건립해 운영을 지원하고 채드윅국제학교 유치 후 건립, 초등학교 등 4개 학교 건립 후 기부채납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이 밖에도 6개 계열사 임직원 5000여명과 1만5000여명의 가족이 지출하는 가계비용도 연간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지방세 납부액이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사옥까지 인천으로 이전하고 포스코 R&D센터를 송도에 건립함으로써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라지역 주민의 숙원이던 시티타워에도 포스코건설이 참여해 사업 진행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아직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종료되진 않았지만 성공을 위한 포스코건설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은 송도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병원, 국제학교, 주거시설도 포스코건설의 위상에 걸맞고 인천의 미관을 자랑할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글로벌하게 선사해줄 것으로 믿는다.

인천에서부터 시작하여 크게 성장한 모기업이 어느 날 소리소문없이 떠나고 난 뒤 환경오염 피해를 염려하는 시각이 많다. 그 기업이 수십 년간 폐기물을 적치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났고 폐기물 처리의 인수를 떠맡은 곳은 부동산개발회사이다. 그 땅에 아파트를 짓고 다 분양하고 나면 누가 내 일처럼 수백만t의 폐기물을 관리할 것인가.

이런 기업들은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인천의 핵심인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기업의 소임을 다하고자 하는 포스코건설과 극명하게 대비될 때 그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으로 거론되는 것 중 경제적·법적 책임은 기업이 당연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정당하고 정의롭게 여기는 것에 관심을 갖는 윤리적 책임과, 한 기업이 선량한 기업이 되길 바라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구성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말 그대로 재량적·자선적 책임은 어떤가. 이는 법적 의무가 아니라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다. 차제에 포스코그룹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채택했다니 실로 시의적절해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앞으로도 인천지역에 이런 재량적이고 자선적인 책임을 다 할 때 인천도 그만한 보답을 하게 될 것이다.

인천시민들도 포스코건설을 포함 인천에 입주한 수많은 기업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보내야 할 것이다. 시는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줘야 한다. 또 기업들은 이윤도 이윤이지만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기업 산물에 대해선 혼과 정신이 깃든 메이드인 인천이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
오는 7월이면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지 만 10년이 된다. 축하한다. 그리고 일취월장(日就月將)하길 기원한다.

신원철 인천연수원로모임 이사장·전 연수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