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양쓰레기, 바다는 아프다

 

인천 앞바다는 한강 하류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오폐수를 비롯해 지역 발전소의 온배수, 공장 폐기물 등으로 오염 상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거기에 옹진군 도서지역 선착장에는 각종 방치 쓰레기, 해양쓰레기가 산적해 있어 바다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 중 해양쓰레기는 도서지역이나 육상의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야기된다.

조업하는 어선들에서 발생되는 쓰레기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도서지역 해양쓰레기 수거와 발생량 줄이기는 인천시의 지속적인 과제이다.

이는 자연경관 파괴, 동식물 개체 수 감소, 선박사고 유발 등에도 영향을 미쳐 인천시 도서지역의 가치는 물론 도서주민들의 정주여건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지난해 인천시의 해양쓰레기는 해안가 쓰레기, 부유 쓰레기, 침적 쓰레기 등 5540t이 수거됐다.

일반 쓰레기와 다르게 염분·수분·이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수거의 어려움뿐 아니라 처리비용도 적지 않게 발생되고 있다.

육상으로부터 떠내려 온 생활 쓰레기와 폐어구·폐그물 등 조업으로 발생되는 쓰레기들이 대부분이지만, 중국 등 접경지역의 조업 어선들로부터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양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양쓰레기는 서해5도의 고질적 문제인 어획량 감소와 맞물려 주민 생계에 대한 토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평도 꽃게와 영흥·덕적·자월·북도 등지에서 생산되는 굴 어획량은 2018년보다 각각 34.6%, 31.9%씩 감소됐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꽃게 금어기에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봄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에만 조업을 허용했으나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원인 모를 굴 폐사도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올해도 수산자원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해마다 지속되고 있는 수산자원 감소를 막기 위해 옹진군에선 꽃게 감소와 굴 폐사의 여러 원인을 열어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굴 폐사의 원인 조사는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에 용역이 맡겨져 발전소 온배수, 각종 공장 폐기물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해양쓰레기와 그로 인한 수질 변화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옹진군 주민들의 정주여건은 꽤나 척박할 수밖에 없다.

해가 지날수록 도서지역의 정주 매력도는 점점 낮아지고, 계속되는 생계 걱정이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게 하고 있다.

인천시는 명품 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2030년까지 '아름다운 섬', '살고 싶은 섬', '찾고 싶은 섬'을 주제로 한 26개 단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명품 섬을 만들겠다는 전략은 물려받은 우수한 도서경관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빠르게 직시하고 직면한 과제의 해결에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그 작은 시작으로 해양쓰레기 수거는 물론, 발생량을 줄이는 것부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제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는 인천시와 더불어 도서지역에도 조속한 양질의 변화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서지역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자원을 통해 인천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유관기관, 전문가,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

/백종빈 건교위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