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지난해 5~8월 419억 지출 1201억 파급 효과"

인천 지역사랑상품권인 '인천이(e)음' 카드 캐시백 혜택에 419억원의 재정을 투입했을 때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1201억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이음카드의 지역경제 영향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편의점·농축수산물 등 8개 업종에서 캐시백 형태의 재정 지출은 419억원이었고,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총 1201억원이었다.

조승헌 연구위원은 신용카드·체크카드·이음카드 결제 자료를 이용해 인천이음 정책을 진단했다. 골목상권 보호와 역외소비 대체,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파급 효과를 들여다본 것이다.

재정 지출 효과가 분석된 4개월간 8개 업종에서 인천이음으로 결제된 금액은 5917억원이었다. 캐시백 혜택 등으로 인천이음 사용이 늘어나면서 역외소비 감소액은 359억원에 달했다. 그만큼 인천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지출하지 않고, 인천 상권에서 소비했다는 의미다.

서울·경기 소비자가 인천에서 결제한 역내소비 유입액은 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외소비 감소와 역내소비 유입을 합친 인천 매출 증가 규모는 993억원이었다.

인천이음은 골목상권 매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역내소비 대체 규모는 240억원이었다. 역내소비 대체는 인천 점포 사이에서 소비가 옮겨갔다는 의미다. 인천이음을 사용하지 못하는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슈퍼 등 대규모 유통업체 매출은 줄어들고, 캐시백 혜택이 주어지는 골목상권으로 소비자가 발길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조 연구위원은 "역내소비 대체는 인천이음카드 정책이 의도했던, 매출 증대를 통한 골목상권 보호"라면서도 "지역경제 전반의 변화를 추동하고 견인하기에 아직 이음카드의 절대적 규모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