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로나19로 확진된 30대 인천 계양구민은 6일 전부터 발열·오한 등의 증상을 보였다.

지난 13일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지만, 해열제 복용으로 정상 체온을 보여 검사는 받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기까지 동네 병원과 약국을 잇따라 찾았다.

앞서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남동구민 40대 남성도 유증상 상태에서 의료기관을 수차례 방문했다. 그는 사흘에 걸쳐 병원·약국을 오간 뒤에야 보건소로 향했다.

인천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 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기본수칙을 지키는 시민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증상이 있는 경우 집에서 충분한 휴식과 격리를 유지하며 반드시 1339나 보건소를 통해 전화 상담을 하고 선별진료소에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증상이 있다면 '내가 설마 걸렸을까'보다는 '내가 걸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매뉴얼을 따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행동수칙을 통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3~4일 경과를 관찰하도록 했다.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문의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1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31번째 확진자는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켜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콜센터 직원으로, 연수구 옥련동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49세 여성은 한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가족들의 감염을 우려해 집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썼다.

지난 16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즉시 보건소에 연락했고, 18층인 자택에서 계단으로 이동했다.

박 시장은 "인천의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