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의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너기로 발생한 것은 심히 염려스럽다. 16일 성남시의 한 교회에서 40명의 확진자(누적 50명)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으로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전국 곳곳에서 중·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천·수원·서울·부산 등 7곳의 교회 관련 확진자는 140여명에 달한다. 신천지교회와 같은 일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뼈아프며, 당국이 종교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이후 일어난 사태라 충격적이다.

경기도가 파악한 결과 지난 주말 도내 2635개 교회가 예배를 실시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발열체크기 미사용 521곳, 마스크 미착용 138곳, 예배 전후 소독 미실시 80곳, 예배자 이격거리 미준주 27곳 등이다. 신천지의 교훈을 잊고 또 다시 종교행사가 바이러스 확산의 주원인이 되는 현실을 맞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구상이 떠오른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 의견을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 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다 11일 "종교집회 금지 긴급명령을 발동하는 대신, 도가 제시한 사전 방역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종교시설에 한해 제한적으로 집회행사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경기도는 17일 "예방수칙 미준수 종교시설의 밀집집회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요즘과 같은 비상시국에는 시민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어떠한 가치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보편적 명제다. 생명 보전이 전제되어야 종교의 자유도 담보되는 것이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94%가 '국민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종교집회를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하지 않았는가. 교회를 통한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우리는 경기도민과 인식이 동일하다는 점을 거듭 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