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만 바꾸면 치매 예방할 수 있다
▲ 딘 세르자이·아예사 세르자이 지음,유진규 옮김, 부키, 2만원

"치매처럼 불행한 질병은 없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와 자식들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미몽 속에서 세상을 마감하는 것은 얼마나 참담한 일인가. 치매와 알츠하이머까지는 아니더라도 노화에 동반되는 인지력 감퇴 역시 감내하기 힘들다.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비웃음, 붓끝이 예전만 못하다는 주변의 평가 모두 서글픈 일이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313~314 쪽)

오늘날 치매만큼 절망스럽고 사람들이 걸릴까봐 두려워하는 병은 없을 것이다.

전체 치매 가운데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는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심장병, 당뇨, 암, 뇌졸중 같은 모든 만성 질환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87%나 증가했다.

다음 10년은 더 심각해 65세 이상 인구 중 10%는 어떤 종류든 치매를 앓을 것이고 85세이상 노인에게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은 50%가 될 것이다.

2015년 미국 600만 명, 전 세계 4700만 명이며 2050년에는 1억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우리가 이 병에 걸릴 것임은 기정사실이다.

단지 그 시점이 '언제'인지가 문제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치매가 유전과 노화로 인한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길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최고의 신경학 전문가인 딘 세르자이와 아예샤 세르자이 부부는 15년간 연구와 임상 시험 끝에 획기적인 발견을 이끌어 냈다.

알츠하이머를 90퍼센트는 예방하고 10퍼센트는 되돌릴 수 있는 길을 알아낸 것이다.

지은이들에 따르면 치매는 유전과 노화만의 결과가 아니다.

이 병은 부적절한 라이프스타일, 즉 잘못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삶의 방식만 개선하면 두뇌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다. '

두뇌는 살아있는 우주'여서 어떻게 보살피느냐에 따라, 다시 말해 '무엇을 먹이고, 무슨 일을 시키고, 어떤 식으로 휴식시키고 회복시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은이들이 찾아낸 치매 탈출 솔루션 '뉴로 플랜'은 두 가지 점에서 혁신적이다.

첫째, 최신 생활습관의학에 기초해 식사, 운동, 스트레스, 수면, 뇌 습관을 한꺼번에 잡아 주는 포괄적 프로토콜이다.

열쇠는 라이프스타일, 즉 생활습관에 있었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인지력 감퇴를 야기하는 모든 질환은 영양(Nutrition), 운동(Exercise), 긴장 이완(Unwind), 회복 수면(Restore), 두뇌 최적화(Optimize)라는 다섯 가지 라이프스타일 요소에 강한 영향을 받는데, 이는 영어 약자 'NEURO(뉴로)'로 표현된다.

둘째, 최첨단 정밀의료에 근거해 각자의 환경과 자원, 기질과 유전자를 고려해 적용하는 개인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 강력한 플랜은 경미한 기억력 감퇴부터 중증 치매까지 광범위한 인지 건강 문제들에 대처하면서 중년과 노년에도 젊은 뇌를 유지한 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길을 알려준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