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병 지역구는 조국발 검찰개혁을 놓고 여야 후보간 조국대전 2차전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저격수라는 평을 받으며 의혹 폭로 중심에 있던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은 3선 의원 도전으로 지역 지키기에 나선다.

이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장관 재직 당시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며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이들이 조 전 장관이 주도한 검찰개혁을 두고 힘을 보탠 인물과 반대에서 비리를 폭로한 인물이란 점에서 결과에 따라 1차 조국 대전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소수점 자리 싸움이 예상되는 치열한 접전에서 핵심 키는 정의당이 쥐고 있다. 장형진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3자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향후 행보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국 대전 핵심, 검찰개혁

이번 총선에서 남양주병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곧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검찰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 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광덕 후보가 조 전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고 입시 비리를 지적하는 등 이른바 '조국 저격수' 역할을 하며 사실상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조 전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공수처 무효화 등 검찰개혁을 원점으로 돌리자는 목소리에 큰 힘이 실렸다.

이와 달리 검찰개혁 완성을 목표로 정치판에 뛰어든 김용민 후보는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후보와 맞붙어 승리한 뒤 검찰개혁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선거가 검찰개혁에 대한 지역 주민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중간 평가라고 강조하고 이를 토대로 과도기에 있는 검찰개혁을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교통 문제 해결사는 누구

남양주병 지역 주민 최대 관심사는 교통 문제 해결이다. 신도시가 몰리면서 교통이 혼잡해진 탓에 출퇴근 등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교통 혼경 개선이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다면 자연스레 유권자 표심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주광덕 후보는 국토교통연구원에 의뢰한 광역교통망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골칫거리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원 3선의 힘이 곧 남양주의 힘'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그는 KTX·EMU-250 덕소역 정차와 수석대교 신설, 외곽 순환도로 복층화 등으로 지역 교통 허브 구축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용민 후보 역시 남양주의 가장 큰 현안이 교통 문제라는 점에 동의하고 대중교통 확충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통 혼잡이 유발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장형진 후보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 중요한 건 사실이나 비현실적인 공약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거리 출퇴근 주민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원격 사무실을 운영해 신도시와 어울리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 후보는 "이 같은 스마트워크센터는 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뿐 아니라 지역 교통 환경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