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스트레스 해소에 영향과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와 임상으로 입증되고 있다. 스트레스 대처를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전문적인 음악치료사의 도움이 없이도 할 수 있는 보편적 음악 활동에서부터 전문음악치료사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활동까지 다양하다. 활동의 형태는 음악 감상, 연주 혹은 즉흥연주, 노래 부르기 그리고 가사 만들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은 수용적 음악 경험의 한 방법으로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이완시키고 긍정적인 정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가장 많이 적용되어 왔다. 뉴먼과 맥클레인은 음악을 들으면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키고 긴장을 이완시키고 우울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크로우는 음악 감상은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즉, 음악을 들을 때 청각적 자극은 시상과 망상신경계 상호작용으로 인해 의미와 기억 등을 연상할 수 있고 이러한 기억은 정서를 유발하며, 이는 다시 호흡, 맥박 등의 생리적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정서는 다시 신체 리듬을 조절해 심장을 뛰게 하거나 땀이 나게 하는 등의 생리적인 반응을 유발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등의 부정적인 행동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작곡되지 않는 소리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자유즉흥연주는 음악적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한 평가도 받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참여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지각할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좋아하는 노래를 맘껏 부를 때 사람은 스트레스를 쉽게 떨쳐 버릴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표출하는 것이다. 사람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웃음, 울음, 비명소리와 같은 매우 자연스러운 소리반응을 하듯이, 노래는 더욱 표현적인 음악적 양식을 통해, 또한 가사를 통해 주변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매우 강력한 반응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음악치료에서 종종 사용되는 노래 만들기는 대상자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구조화되고 유연한 음악적 기회를 제공한다. 치료사는 대상자의 수준을 고려해 노래 만들기의 아이디어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음악적 경험들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노래 만들기는 집단치료에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방식으로서,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들을 확인하고 동료들의 인정과 승인을 통해 신뢰적인 환경 안에서 감정들을 표현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노래 만들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략적,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사고를 확장시켜 줄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과 결정력을 가질 수 있으며, 무엇보다 부적절하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가사를 만드는 것은 적극적이며 긍정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윤정 음악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