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성남시 수정구보건소 방역반원들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온 수정구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제공=성남시

 성남 '은혜의강' 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은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보고 식사를 하는 등의 밀집생활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남시는 16일 "이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오전 현재 모두 46명이 감염됐다. 이 확진자들은 모두 일요일인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 교회는 성남시 수정구의 낡은 상가건물 3, 4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각층의 면적은 35평 가량으로 작다.


 3층은 예배당이고 4층은 식당과 휴게실이다. 


 이런 작은 공간에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해 '밀집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교회 4층의 절반 정도는 음식을 만들고 식자재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꾸려져 있어, 3층보다 좁은 곳에서 신도들끼리 다닥다닥 붙어 식사하고 대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교회 창문은 8개에 불과해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라고 성남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당국이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한 이후에도 이를 무시한 채 좁은 공간에서 '밀집 예배'와 식사 등이 집단감명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작은 교회여서 신도들끼리 친밀도가 강해 평일에도 20여명 이상 여럿이 자주 모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1998년 설립됐으며 주 2회 1시간, 회당 100여명 참석하는 교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는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은혜의 강 교회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