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정권 심판론"
이재정 "변화의 바람"
추혜선 "완주가 목표"

21대 총선에서 안양동안을 지역구의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 여부다. 앞서 진행된 공천심사에서 다선 의원이 대거 탈락하는 물갈이 바람이 불었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재철 의원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6선 의원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진검승부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재정 의원(비례)은 당내 경선에서 이정국 후보를 꺾은 기세를 몰아 지역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특히 심재철 의원이 5선을 하는 동안 이정국 후보가 4차례나 패배한 뼈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새로운 얼굴을 찾는 시민 열망에 보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정의당 원내 수석부대표인 추혜선 의원(비례)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여·야 양강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 '후보 단일화'

이번 총선에서 안양동안을 지역구의 가장 큰 변수는 이재정·추혜선 의원의 후보 단일화 여부다.

지난 16대부터 20대 총선까지 심재철 의원이 승리하며 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건 사실이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20년 만에 세대 교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20대 총선에서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심재철 의원과 이정국 후보는 각각 3만6148표와 3만4448표를 획득하며 고작 1700표라는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만약 1만6581표를 획득한 정진후 정의당 후보와 이정국 후보가 단일화로 표 나뉨을 막았더라면 심재철 후보가 패배했을 것이란 예상이 뒤따른다.

상황이 이렇자 이재정 의원과 추혜선 의원이 지난 총선 경험을 바탕으로 단일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철옹성이라 불리는 심재철 의원이 그동안 지역을 지켰다고 해도 단일화가 현실이 된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민주당과 정의당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엔 일부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논의를 하는 등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 측은 "단일화 목소리는 있지만, 아직 교감 등 진행된 건 없다"고 말했고 추 의원 측은 "우선은 선거 완주를 목표로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심 의원 측은 "단일화에 대해 따로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의 선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원 '안양 교도소 이전'

주거 밀집 지역과 가까운 안양 교도소를 외곽으로 이전하자는 공약은 지역 주민 최대 숙원이자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심재철 의원이 지금껏 진보진영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고 5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안양 교도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안양교도소 이전을 위한 법적 준비를 모두 마쳐놨다는 심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로 일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도시 리모델링을 주요 공약으로 뽑은 이재정 의원은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인 안양 교도소 이전 문제를 두고 '지키지 못한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이란 강점을 살려 이전을 확정 짓고 도시 리모델링 계획안에 이 문제를 담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어느새 아픈 손가락이 돼버린 안양 교도소 이전 문제를 더는 선거 때만 등장하는 공약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며 해결을 다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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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격전지-안양동안을] 이재정 "세대 교체", 심재철 "문 정권 견제", 추혜선 "거대양당 심판" 30일 남은 제21대 총선에서 안양동안을 선거구는 현역의원 3명이 맞붙으며 피말리는 접전을 예고했다.5선 관록의 미래통합당 심재철(61) 후보에게 초선(비례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45) 후보와 정의당 추혜선(49) 후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특히 심 후보는 통합당 원내대표, 이 후보는 민주당 대변인이어서 동안을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중간 평가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반면 추 후보는 통합당과 민주당을 동일화하는 '거대 양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이들 외에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