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임대료 인하·감면책 깜깜
지역 내 착한 임대료 운동 비교
"부도위기 인식하고도 외면만"
항공기 1200→100편대로 급감
(위)지난 1월22일 설연휴를 앞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아래)지난 3월1일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위)지난 1월22일 설연휴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아래)지난 3월1일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하루 이용객 20만명을 육박하던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만명 대 붕괴'가 목전으로 다가 온 양상이다.

지난 9일부터 1만명 후반대로 여객 급감이 이어지면서 15일에 1만5676명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은 여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90%를 웃도는 매출액 감소에 "차라리 매장을 닫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묘안"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매출로 벼랑 끝의 부도 위기에 몰린 상업시설 입점업체들은 인천공항공사를 원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의 정책적인 결정을 핑계로 임대료 인하·감면책을 내놓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지역 상점가에서 번지는 '착한 임대료' 운동과 인천공항이 비교되면서 인천공항공사로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번지는 고통을 분담하는 착한 임대료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대비된다.

특히 무급휴직·휴가 실시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인천공항 입점 업체들은 최근 인천공항공사를 향해 격한 원성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5년간 1조원 이상 흑자를 기록한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가장 많이 내는 면세점과 식·음료 사업자들의 부도(위기)를 인식하고도 외면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2015년 이후 매년 1조원을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 2018년 매출 2조7269억원, 영업이익 1조2987억원, 2019년은 1조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이같은 흑자 속내는 면세점과 식·음료 등 상업시설에서 받는 임대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인천공항의 1만명대 여객은 개항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최소 이용객 기록이다. 하루 1200편에 달하던 국제선 항공편 운항 횟수까지 100편대(화물기 제외)로 떨어뜨렸다. 지난 11일에 화물기 운항이 두 자리수(73편)로 급감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공항 계류장에 여객기가 묶여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급기야 국적항공사들은 운항을 중단한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기에 화물만 싣고 운항하는 웃지 못할 '역발상' 생존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