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살아있는 도시 구현에 최선"

주민자치회 투명성 강화 이어
도시재생사업 성공 역량 집중
"판단에 책임지는 의원 될 것"


천하흥망 필부유책(天下興亡 匹夫有責). 나라가 망하는 데는 정치인 뿐 아니라 평범한 백성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중국 명나라 말 청나라 초 학자 고염무의 이 글귀는 김정태(46·옥련2·청학·연수1동·사진) 인천 연수구의원을 정치에 입문시킨 계기가 됐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지켜보며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회 상황이 만들어진 데는 본인 역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맹자의 왕도정치에 이런 말이 있죠. 굶주린 어린아이가 없어야 하고, 노인들에게는 끼니마다 고기반찬이 올라야 한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일종의 복지국가인 셈이죠. 당장 제가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도시 공동체' 만들기 고민

김정태 의원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공동체'다. 공동체가 약한 도시에 사람 냄새를 어떻게 담을지 매일 고민이다.

"공동체는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길거리 다니면서 인사 한마디 할 수 있는 공동체는 안전하죠. 공동체가 살아 있는 삶은 안정적이고 질 높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구 어르신들에게도 안전한 연수구에서 오래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다니죠."

김 의원은 공동체 강화를 위한 정책적 과제인 '주민자치회'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주민자치회는 동 자문기구 역할에 그치던 주민자치위원회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를 열어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직접 관련 사업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연수구는 지난해 연수2동과 송도2동을 주민자치회 시범 추진 동으로 선정해 관련 사업들을 진행했고, 올해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전 동에 주민자치회를 확대 시행 중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기대가 큽니다. 물론 초기에 겪을 시행착오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반 주민들의 진입장벽이나 대표성 같은 문제들 말이죠. 주민자치회가 특정 집단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동시에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게 저희 의회 역할입니다."


▲함박마을 도시재생 뉴딜, 올해는 선정 이끌 것

김 의원 지역구 가장 큰 현안은 도시재생 사업이다.

지난해 연수구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도전한 청학동 안골마을과 연수1동 함박마을 두 곳 모두 김 의원 지역구다.

안골마을은 공모에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지만 함박마을은 아쉽게 떨어졌다.

"지역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재생은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안골마을 외 함박마을과 비류마을(연수1동)이 도시재생 사업을 준비 중이죠. 도시재생은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입니다. 주민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행정기관과 전문가 지원을 받아 마을 발전 방향을 제시하죠. 비록 사업에서 떨어지더라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공동체가 발전하기 때문에 도전할 필요가 있는 사업이고, 이를 성공시키는 게 제 남은 임기 중 가장 큰 목표입니다."

구의원이란 자리가 매 순간 판단과 결정,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무거운 자리라는 걸 알게 됐다는 김정태 의원. 그는 "저런 사람도 구의원을 한다"는 말을 듣지 않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이제 임기 절반을 돌았습니다. 뽑아주신 김에 실컷 부려먹는다는 생각으로 언제든 필요할 때 불러주세요."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