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체육회장·종목별 단체회원 '사랑의 릴레이 헌혈 캠페인' 동참

"지금 이 순간도 암 환자, 교통사고 피해자 등 누군가는 수혈이 필요하다.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헌혈 캠페인에 동참했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14일 하남종합운동장에 주차된 대한적십자사 헌혈차량 앞에서 만난 구본채 하남시체육회장과 종목별 단체 회원들의 말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남체육인 릴레이 헌혈' 캠페인에 나섰다. 참여 인원만 120여 명에 이른다. 축구협회, 보디빌딩협회, 탁구협회 등 하남시체육회 소속 대부분의 종목단체가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구 회장과 종목별 단체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점순 수영연맹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에 따른 헌혈 기피 현상으로 혈액 공급이 어렵다는 얘길 들었다"며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릴레이 헌혈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하남시체육회와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은 혹시 모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종목단체별로 헌혈 시간을 정했다. 헌혈차량 내에서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손 소독도 수시로 진행됐다.

장영태 배드민턴협회 회원은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협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면서 "혈액 수급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구 회장은 "혈액 수급 위기가 지속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헌혈이나 수혈로 전염되는 증거는 없다. 메르스, 사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에서도 수혈 감염 사례가 없다"고 전제한 뒤 "충분한 혈액 공급을 위해 헌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