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21대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천파동이 불거지고 있다. 각 당의 공천 불복에 따라 탈락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러시로 이어지면서 여야 총선판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세습 공천' 논란에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이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굳혔다. 김경표 경기도콘텐츠진흥원장도 민주당이 광명갑 후보로 임오경 전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을 전략공천하자 결국 지난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30여년 동안 한 번도 변함없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켜왔는데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비통한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록 전 김포시장도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유 전 시장은 "반드시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이고, 민주당을 떠나 당선이 된다면 민주당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현재(하남) 국회의원이 공천심사에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도전한다. 이밖에도 성남, 안양, 수원 지역에서 통합당 예비후보로 활동해오다 전략 공천으로 탈락한 후보들이 당에 결정에 불복하고, 재심을 요청하는 등 '공천(公薦) 아닌 사천(私薦)'이란 논란으로 당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9부능선을 넘은 여야 공천을 보면 '혁신공천', '물갈이 공천'은 이미 무색해졌다. 민주당 현역의 82%가 재 공천되고, 여성 30% 공천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여야의 의지는 빈 수레만 요란한 공천으로 끝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공천탈락자들이 수긍하기 어려울 만도 하다. 100% 경선 약속에 수년간 수개월간 표밭을 갈아온 예비후보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다. 예비후보 등록 등 현행 선거규정은 있으나 마나하다는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이제 30일 뒤 선거가 치러진다. 코로나 확산속에 치러지는 선거라 유권자들이 제대로 후보를 파악하고 투표에 나설지 의문이다. 그래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좋은 후보를 골라내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의 책임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