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6일 우리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한 달 뒤 6주기를 맞는 세월호 참사사건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최근 우리사회는 또다시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마치 6년 전으로 시간이 되돌아 간 듯하다. 6년 전 '세월호'는 현재 '코로나19와 신천지'로 재연된 듯하다.

당시 회자됐던 현수막은 박근혜 정권 2인자로 알려진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이름을 빗대 '우리를 이렇게 대접하지 말라'는 박근혜 정권을 향한 경고와 구원의 호소였다. 이 현수막 한 장으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구원파는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는다.

그러나 유병언은 백골만 남긴 채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고,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의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국정농단 사건. 박근혜 정부를 하야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배경에 최태민이라는 인물이 회자됐다. 최태민은 신흥 종교인 대한구국선교단 총재이자 최순실(최서원의 옛 실명)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코로나19 감염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민들의 일상생활은 멈췄고, 가까운 이웃을 만날 수 없게 됐다. 경계의 눈초리는 일상이 됐다. 코로나 19확산에 또 다른 신흥 종교가 이름을 올렸다. 신천지다. 이 종교단체는 '코로나19 = 신천지'로 여길 정도로 매일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급기야는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가 공개 사과의 자리에 나왔다.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시계를 손목에 차고 등장했다. 언론은 그의 사과보다 시계를 주목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은 '가짜'라고 일축했지만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종교의 자유에 대한 관대함이 큰 이유일까. 코로나19 국가 방역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확산 발원지인 대구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교인 명단을 받기 위한 경찰의 영장 발부를 검찰이 기각할 정도로 관대하다.

종교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고 포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종교가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했다면 이는 정교분리의 세속주의를 벗어난 행동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종교는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에게 막강한 '갑'이된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특정 종교와 밀접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또다른 후보는 자신의 신앙과 무관하게 출마지역의 가장 큰 교회에 등록교인이 됐다고 토로한다. 상황이 이러니 종교의 힘은 정치를 누르고, 면세 혜택과 각종 공익사업까지 온갖 특혜를 누린다.

얼마전 이재명 경기지사가 종교시설 강제 폐쇄 행정집행을 고심했다. 그러나 도민의 90% 이상이 종교시설 폐쇄를 찬성해도 교계는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교계와 협의 끝에 경기도가 내건 방역 조건을 이행안하면 강제 패쇄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 이후 지난 12일 부천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 4명이 나왔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금 이 시간에도 일부 교회는 코로나 확산을 대통령 탓, 정부의 무능 탓이라고 설교하며 교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선거의 계절 4월이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속에 펼쳐지는 4·15 총선에서 우리사회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할 것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사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찾을 것이다. 그 전에 우리사회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우리사회를 흔든 초대형 사건에 왜 특정종교의 그림자가 드리우는지. 그들이 지금도 정치권과 유착하고 있는지 정확히 감시해야 한다.

/홍성수 경기본사 정경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