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영 오케스트라, 아트센터인천 일정 '철회'…업계 침체 하반기까지 지속될 듯

 

코로나19 여파로 외국 공연팀들이 한국 입국을 꺼리며 예정된 내한공연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비교적 시간이 남은 5월 일정마저도 공연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해 침체된 공연계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트센터인천은 3월 예정됐던 독일 연주그룹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취소된데 이어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도 무산됐다고 12일 밝혔다. 영국팀인 스코티시는 오케스트라측에서 먼저 아트센터인천에 진행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한 한국으로 들어오길 거부한 것이다.

아트센터인천측은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공연 취소 사실을 공지했지만 문제는 이팀의 계획이 올해 5월19일에 잡혀있었다는 사실이다.

국내 문화예술계가 4월쯤엔 감염병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기대하며 2~3월 공연을 이때로 미루는 상황에서 벌써 5월 공연이 엎어진 꼴이다. 외국에서 보기에 국내 사정이 한동안 공연 개최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라면 역시 5월에 예정된 독일 클라리넷 연주자인 자비네 마이어와 6월 공연키로 한 그리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바이올린 내한공연 등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설사 상반기 내 한국 코로나사태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국제 사정이 또 다른 복병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어 해당 아티스트들의 국가 상태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아트센터인천에 7월12일 내한공연이 예정된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는 이탈리아인이다.


인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공연예술 해외교류가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