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잇다스페이스서서·공예 아우른 50점 선봬
▲ 최경수 작 '하늘소리' /사진제공=잇다스페이스


인천 중구 경동에 있는 문화전시공간 잇다스페이스에서 '2020 초대 기획전' 두 번째 작가로 최경수의 '수처락전(隨處樂展)'을 1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최 작가의 40회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의 주제 '수처락(隨處樂)'은 '어디에 있든 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아라'란 뜻이 담겨있다. 산속에서 대자연의 내재율과 리듬에 따라 삶을 즐기며 한국적 미감의 현대화에 천착해 온 최 작가의 서예와 공예를 아우르는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최 작가는 그동안 '하늘소리'라는 작품 명제를 통해 드넓은 창공과 대지 위의 나무들, 인간의 실루엣과 그 앞에 놓인 찻사발이나 청화 백자주병, 고대 신라 토기 등 한국의 그릇 속에 담긴 하늘소리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투영해내고 있다.

최 작가는 "적막한 산속에 홀로 앉아있는 흙집에서 하늘을 보고 세상의 갖은 마음을 담아 먹의 발묵과 한자의 조형성을 재해석하여 막사발과 주병을 모티브로 인간의 밥과 물을 담았던 막사발을 그린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지금까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을 비롯, 중국, 대만, 일본, 인도, 헝가리,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우즈베키스탄 등의 다양한 국제전시에 초청됐다.

미술평론가인 장미진 미학박사는 최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동양 문화권과 한국에서 전통으로 전해지는 삶과 예술의 핵심이 되는 이념은 천지인 삼재(三才) 사상과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의 내재율(內在律)을 암시하는 시·공간의 조형"이라며 "이번 전시품들은 한국의 전통 자기나 토기의 아름다움과 서예술(書藝術)이 품고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이 한 화폭 속에 종합적으로 구현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