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3월 프로그램 유튜브·네이버 TV 통해 '생중계'…경기지역 도서관 임시휴관 대응 사이버도서관, 전자책 긴급 확충


코로나19 여파로 미술관과 박물관, 공연장 등의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관람객의 아쉬움을 달래줄 온라인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속에 온라인을 통해 즐기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집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예술로 다가가기'
올해 레퍼토리 시즌제를 시작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3월 한 달 간 안방으로 공연장을 확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공연을 무관중으로 생중계하거나, 새로운 공연을 기획해 경기도립예술단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라이브 스트리밍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식 유튜브 채널 '꺅티비', 경기도청 공식 유튜브 채널, 네이버 TV(꺅!티비)를 통해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19일 오후 4시에는 경기필하모닉의 '정나라 & 정하나 힐링 콘서트'가 펼쳐진다. 경기필 정나라 부지휘자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경기필 정하나 악장의 바이올린 연주가 진행된다. 바흐, 라흐마니노프, 엘가 등 다양하게 준비된 레퍼토리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4시에는 경기팝스앙상블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팝스앙상블 콘서트' 가 진행된다. '퀸메들리', '겨울왕국 메들리' 등 대중적인 곡들이 연주되며, 특히 '코로나(19) 안녕(BYE)'(가칭) 캠페인송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28일 오후 4시에는 경기도립국악단의 민요소설극장 '다시 봄'이 펼쳐진다. 소설 김유정의 '봄봄', 이상 '봉별기'를 민요와 창작음악으로 풀어내, 새로운 희망과 봄의 생동감을 전달한다. 31일 오후 4시에는 경기도립무용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승려들이 참선을 하다가 목적 없이 한가로이 들이나 뒷산을 걷는 산책을 일컫는 포행(布行)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앞서 12일 오후 4시에는 경기도립극단의 '브라보 엄사장'이 생중계됐다. 연출가 박근형의 '엄사장 시리즈'의 결정판이며, 가부장적 인습과 편견에 젖어 있는 현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한편, 경기문화의전당은 유튜브 채널 '꺅티비'를 통해 신년 갈라쇼 'HELLO 2020',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우린 너무 몰랐다-도올이 전하는 몽양 여운형 토크, Let's DMZ Peace Maker 콘서트 등의 실황도 서비스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책보며 놀이하기'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도서관 임시휴관에 따라 도민들의 자유로운 독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일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 신규 전자책 300여권을 긴급 도입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앱을 다운로드하면 2만2000여권의 전자책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PC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자책은 한 사람당 10권씩, 5일간 빌릴 수 있으며, 오디오북은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또,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놀이를 고민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놀이도감 '뭐하고 놀지?'를 소개한다. 지난해 10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 '다 같이 놀자, 동네 세 바퀴'를 진행하면서 제작한 놀이도감은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들이 직접 추천하고 설명한 30가지의 놀이 방법을 수록하고 있다. '술래잡기'나 '얼음 땡'과 같은 고전적인 놀이뿐만 아니라 새롭게 변형된 놀이인 '바나나 술래잡기'나 '거미놀이' 등도 수록돼있다. 도감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리소스센터(http://gcm.ggcf.kr/archives/category/learning)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전시투어'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해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 중계를 하고 있다. '학예사 전시투어'는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실감나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전시투어 영상은 약 30분~1시간 정도로 국·영문 자막을 함께 지원하며 종료 전시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재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를 비롯해 총 10개 전시투어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개막하는 덕수궁관 전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도 전시 투어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과천관에서 개최되는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전 등은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학예사 전시투어 외에도 '10분 영상으로 만나는 소장품 강좌', '한국 근·현대미술사 아카데미'와 '올해의 작가상 2019'의 참여 작가 인터뷰, 2019년 개최된 '미술관 교육 국제 심포지엄' 중계 영상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 및 강연 영상을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에서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청도 온라인 서비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가야본성',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지도예찬' 등 그동안 열린 주요 전시를 VR과 동영상 등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해 온라인 전시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전국 박물관 소장품 170만 건을 보여주는 e뮤지엄에서는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나도 큐레이터' 공모전을 진행하며, 오는 13일에는 전시가 중단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한다. 문화재청은 '마음 치유'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답사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국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금요일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마음 치유 콘텐츠가 공개된다. 콘텐츠는 궁중병과, 명주 짜기, 제주민요, 고택, 산사, 숲, 몽돌해변 등 각종 문화재 영상과 바람·파도 소리 등을 결합해 제작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경기도문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