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계획 밝혀…송암 박두성 선생 기념사업 등 속도 낼 듯

 

▲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 중인 훈맹정음.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인 송암 박두성(사진) 선생이 편찬한 '훈맹정음'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훈맹정음 발표 96년 만에 국가 유물로 승격되는 만큼 인천에 건립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의 연계사업과 기념사업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올해 중 장애인 분야 문화유산 등을 문화재로 지정·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분야 문화유산의 핵심인 '훈맹정음'과 관련된 '수화교범' 등이 대상이다.

인천시와 미추홀구청도 훈맹정음 등의 문화재 지정·등록에 팔을 걷었다.

최근 문화재청은 미추홀구의 '송암 박두성 기념관'이 소장한 송암 선생 유물 등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시와 구에 협조를 구했고, 이들 기관은 기념관이 문화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훈맹정음은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 중이고,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옆 송암점자도서관 3층에 143㎡ 규모로 1999년 개관한 송암 박두성 기념관에는 유족이 기증한 훈장, 문서, 도장, 생활용품, 사진 등 약 170점의 유물이 전시 중이다.

올해 중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송암 기념 사업과 생가 복원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2022년 개관 예정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송암 기념공간 설치를 위해 전시 공간과 유물 등을 놓고 기념관과 협의 중이다.

시는 올해 송암 선생의 강화군 교동면 생가 복원 사업을 벌인다.

송암 선생 생가 복원사업은 총 13억8000만원을 들여 올 상반기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생가 복원 공사에 착수할 방침으로 4월 중 기본·실시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시와 구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훈맹정음 등의 문화재 지정 문의가 있었고 송암 박두성 기념관과 문화재 지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기념관이 구에 관련 서류를 접수하면 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 요건에 따라 문화재청에 최종 신청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송암(松庵) 박두성(朴斗星·1888~1963, 본명 박두현) 선생은

 

 

강화군 교동면 상룡리에서 태어났다. 1906년 한성사범학교를 나왔고 1913년 제생원 맹아부에서 한국 최초의 점자 교과서(일본어 점자)를 출판했다. 그는 1921년 조선맹아협회를 조직해 한글 3.2점식 점자를 완성했고, 1926년 훈맹정음을 반포했다. 1962년 국민포장을 받았고 1963년 남동구 수산동에서 영면했다. 1992년 10월9일 은관문화훈장에 추서됐고 2002년 문화관광부 4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