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곤 인천 옹진군의회 의원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뒤 전 세계로 창궐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바람에 어느 한 지역도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

필자가 사는 이곳 서북도서 백령도 주민들 역시 상당한 긴장감을 안고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나마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안심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여객선이 하루 두 차례 오가며 외지인의 출입이 빈번해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실제 며칠 전 백령도 주민 중 극히 일부에서 의심환자가 나와 급히 후송됐는데 다행히 음성 판정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군을 수호하는 해병대 6여단이 백령도서군 주요 시설과 도로에 대한 방역활동을 실시하며 코로나19 지역 유입 차단을 위한 민·관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병대 6여단의 지원은 섬 주요 도로와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도로 방역은 진촌리 일대와 용기포 여객터미널 인근 도로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 왕래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부대가 보유한 K-10 제독차량을 활용해 진행한다. 원활한 방역활동을 위해 백령면사무소는 주민안내방송을 통해 차량운행 및 주차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 부대 장병들은 진촌리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주요 건물 외부를 대상으로 KM-13 제독기를 활용해 동시에 소독을 실시한다. 이번 방역 지원엔 부대 제독차량 2대와 장병 10여명이 상시 투입되고 있다. 여단의 방역 지원활동은 대청도 선진포구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매일 2회씩 지속될 예정이다. 여단은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방역 외에도 입도자에 대한 체온 측정 등 지방자치단체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섬 유입 차단을 위한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 구석구석까지 쉼 없이 방역을 실시한 덕분에 서북도서는 바이러스 침투가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인천시의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옹진군, 해병6여단의 위기 대응에 대한 유기적 협조 체제가 탄탄히 구축돼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옹진군은 3월5일 주민 1인당 마스크 2개씩을 지급했고 이튿날엔 백령농협 하나로마트에선 개인당 5개까지 마스크를 판매했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주민들 모습을 보고 가슴이 짠해졌다.

그럼에도 불구, 인천은 전국에서 코로나19 통제와 관리가 가장 잘된 지역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위기 대응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의료기술 또한 세계 제일이라고 자부한다. 인천시와 옹진군 관계공무원들의 밤낮 가리지 않는 봉사와 희생정신, 서북도서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철저한 국가관을 가진 해병6여단 장병들이 있기에 우리 서해5도 주민들은 오늘도 미소를 잃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머잖아 봄은 올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