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온라인 통해학교 공백 최소화

 

 

▲ 지난 9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한 부평구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이기철 교장이 신입생들에게 입학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인천외고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입생 208명의 입학식을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지난 9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한 부평구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이기철 교장이 신입생들에게 입학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인천외고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입생 208명의 입학식을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인천교육 플랫폼' 웹사이트 사진.


시교육청, 에듀넷·EBS 등과 손잡고
다양한 온라인학습 서비스 지원계획

고잔고·청라중 휴업기간 과제 제시
강화여고 SNS 통한 고전 독서 나눔

인천외고, 전국 최초 온라인 입학식
PC·모바일서 원격수업·출결 확인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을 3월 초. 코로나19 여파로 인천 등 전국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의 일상이 달라졌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혹시라도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습 연속성을 높이고 생활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온라인 수업으로 문을 연 학교도 있다. 인천외고는 전국 최초로 개학 시기에 맞춰 지난 2일부터 학생들에게 원격 수업을 진행 중이다.


▲집에서도 공부 중

시교육청이 학교와 가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습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교육플랫폼과 에듀넷, EBS 등 온라인 학습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림 참조

먼저 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인천교육플랫폼은 에듀아이 교수학습 지원센터, SW교육지원센터, 독서교육종합지원, E-학습터 등 모바일과 연계된다. 학생들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에듀넷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교육과정과 관련된 교과 주제별 학습 동영상과 평가 문항을 제공한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EBS에서도 초·중·고 교과과정 기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해 학생이 가정에서 컴퓨터로 학습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인천교육플랫폼 등 온라인 가정학습 서비스를 안내한 데 이어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온라인가정학습 안내 자료를 마련해 배포했다.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안내 자료를 참고해 여건에 따라 학습 자료를 재구성해 활용하게 된다.

일선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

고잔고는 수업과 동아리 활동, 연구 활동에 활용할 교과별 학습 과제를 제시했다.

강화여고 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2020 강화여고 홈리딩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1인 1고전 독서나눔', '인생독서 발표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청라중은 휴업 기간 중 활용할 교과별 학습지와 과제를 안내했다.


▲"위기를 기회로"

"17년 전 원격 수업을 연구하고 명신여고에서 실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원격 수업을 도입했고, 학부모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학교 휴업이 장기화되자 전국에서 최초로 원격 수업을 도입한 이기철 인천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은 10일 이 같이 밝혔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가야 했을 자녀가 집에서만 생활하자 학부모들은 혹시라도 공부를 해오던 습관들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이에 이 교장은 지난 달 말부터 교사들과 합심해 선제적으로 원격 수업 도입을 논의했고, 교사들은 개학 시기에 맞춰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학교의 노력 덕분에 학생들은 지난 2일부터 가정에서 PC나 모바일로 수업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원격 시스템을 통해 아침 출결 확인도 가능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어 지난 9일 신입생 208명을 위한 온라인 입학식도 열었다.

"원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이 계획해온 학습 시간표에 맞춰 연속성 있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말이 있듯 이번에 여는 온라인 입학식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학생들이 미리 경험할 수 있죠."

이 교장은 다른 학교에서도 원격 수업이 많이 활용되길 바랐다.

"학생들 눈을 맞추고 수업을 해온 교사들에게 원격 수업은 다소 낯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른 학교에서도 원격강의를 활용한다면 분명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미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운영되길 바랍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