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김치 드시고 힘내세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에서 직접 담근 약초김치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약초 김치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 스님을 비롯해 부회장 상덕스님·광용스님, 재무국장 덕효스님,교육국장 유정스님이 동국대 일산병원을 찾아 전했다.


 김치는 재료에서 김장까지 꼬박 이틀간 비구니회 스님들이 감염 우려로 다 함께 식사하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 개별 포장한 총각무김치 100인분, 깍두기 100인분, 물김치 66인분을 손수 만들었다.


 약초 김치는 사찰음식연구소장인 선재스님이 파, 마늘 등 오신채 대신 조와 보릿가루, 오곡과 인파 잎, 약재를 첨가하고 오래 묵은 간장에 매실과 약초를 넣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약이 되는 김치다.


 전국비구니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법회와 공양간 운영 중단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피로에 지친 의료진과 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봉사에 나섰다.


 본각스님은 "하루빨리 국가적 재난이 종식돼 모든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김치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해원 동국대 일산병원장은 "마음과 정성이 담긴 약 김치로 힘을 얻어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은 물론 병원 내 감염위험으로부터 환자와 직원들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복지부·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선정됐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