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위, 건설계획 원안 수용…2022년 착공 목표 강행 드라이브
인천 유일 녹지축 한남정맥 관통…환경훼손 우려 노선 부활 비판도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인천 검단신도시 도로 신설 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어 착공 수순을 밟는다. 지난해 말 도시계획위에서 한 차례 보류된 지 2개월 만이다. 계양산 자락에 고가도로와 터널이 들어서면 녹지축이 훼손된다는 지적에도, 공사는 2023년 도로 개설을 목표로 강행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구 공촌동과 계양구 둑실동 사이에 왕복 4차로의 '검단~경명로 간 도로'를 신설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이 원안 수용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안건은 지난해 12월18일 도시계획위에서 주민 민원, 주변 도로 연결 등을 이유로 한 차례 보류됐다. 마을 인근에 고가도로가 들어서는 둑실동 주민 반대에 부딪히고, 검단신도시에서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시 시설계획과 관계자는 "둑실동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항고속도로 연결 사안은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일보 2019년 12월23일자 1면>

검단신도시 연결 도로 안건이 도시계획위를 통과하면서 한남정맥 훼손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3.6㎞ 길이의 이 도로는 전 구간이 인천 유일의 녹지축인 한남정맥을 관통한다.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인 드림로 남쪽으로는 고가도로가 생기고 계양산 자락인 꽃메산에는 터널이 들어선다.

인천녹색연합은 도로 신설 계획이 알려지자 "검단신도시 연결 도로는 과거 인천시가 환경 훼손 논란 등으로 폐기했던 검단~장수 간 도로, 중부광역간선도로와 노선이 거의 일치한다"며 "새로운 도로 건설에만 의존하는 근시안적 행정에서 벗어나 기존 도로 보완, 대중교통 체계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이달 중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고시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시설계와 보상 등을 거쳐 2022년 초 착공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말 검단신도시 활성화 시민청원 답변에서 "관계 부처·부서 간 협의가 완료돼 2023년 도로가 개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 시설계획과 관계자는 "한남정맥은 이미 경인아라뱃길로 끊겨 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선으로 도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