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연수·계양구 등 잇단 발생
인천시, 신천지 숙소 거주자 전원 검사

인천에서 엿새 만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미추홀구·연수구·계양구 등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잇따르며 인천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가 됐다.

서울에서 집단 감염이 현실화하며 같은 직장을 다니는 인천시민 확진자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인천시는 9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인천 확진자 수는 총 12명이 됐다.

확진자는 미추홀구·연수구·계양구 등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늦게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확진자 동선이나 접촉자 숫자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이들 확진자는 서울로 직장을 다니며 집단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20명에 가까운 접촉자를 추가로 검사하고 있어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3일 이후 엿새 만이다.

지난 1월20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최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로 49일 만에 인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인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신천지 신도들이 머무르는 숙소 29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숙소는 오피스텔 1곳, 상가주택 4곳, 빌라 24곳이다. 숙소 1곳마다 신천지 신도가 최대 4명까지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인천지역 신천지 숙소 거주자 76명 전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이날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체 입주민 140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가 94명이고, 4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한마음아파트처럼 대규모 집단 숙소는 없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고위험군의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노인·장애인 생활시설과 의료기관 등 총 540곳에 '예방적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에 준하는 시설 보호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시설마다 공무원이 현장으로 파견되는 '밀접전담제'도 시행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