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의 노후 저층주거지를 되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인 '더불어 마을'은 주거환경개선 이전에 주민 역량 강화와 공감대 형성을 선행하는 단계인 '희망지 사업'과 실시단계인 '더불어 마을 사업'으로 나뉜다.
희망지 사업은 2018년 9개 구역, 지난해 9개 구역을 선정했으며, 올해도 7개 구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희망지 사업은 정비구역 해제 지역이나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된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한다. 원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주민 중심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마을재생 프로젝트를 펼친다. 지원 내용은 크게 5가지다.

첫째, 현장 거점 공간 운영 지원으로, 사업에 단기적으로 필요한 공간 임차 비용 지원이다. 둘째, 마을계획 전문가인 총괄계획가(MP) 지원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기획해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도모한다. 셋째, 동네에서 간담회·전체회의 등을 통해 사업 방향과 안건을 작성하고 주민이 볼 수 있도록 소식지를 발행한다. 넷째, 마을 공동 디자인과 재생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향후 더불어 마을 사업으로 추진되도록 유도한다. 다섯째,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 제안을 최대한 반영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희망지 사업 9개 구역의 성과를 살펴보면, 동구 송미로 구역은 마을 입구의 우물터를 개선하고 주민 휴식 공간을 마련해 왕래가 없던 마을 공동체성이 강화됐다. 미추홀구 용현5구역에선 현장 거점 공간을 운영하며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참여하고 빈집은행과 연계한 마을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미추홀구 용일사거리 남동측 구역은 공간 수칙을 마련해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정성을 확보하고, 설문조사와 원탁회의를 통해 주민 공감대를 쌓았다.

미추홀구 용현6구역은 '학산콜' 강좌 등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 관심도를 높였고,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마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남동구 돌산마루 구역은 현장 거점 공간을 확보하면서 장기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해 공간 운영을 높였다. 워크숍 활동뿐 아니라 정기회의도 열어 마을 문제를 발굴했다. 부평구 부개삼이구역에선 마을주택관리소를 통해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원활한 소통을 이뤄냈다.

계양구 작전구역은 맥문동 축제, 벽화 활동, 주민모임 홍보팀 운영, 사회적기업 지원, 재활용 분리배출, 음식물쓰레기 집하장 운영, 포말소화기 지원 등 낙후된 저층주거지 주민 의견을 사업 내용에 반영했다.
서구 신현 원마을 구역은 주민 주도의 마을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려고 현장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해 희망지 사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6개 구역(송미로, 용현5, 용일사거리 남동측, 돌산마루, 작전, 신현 원마을)에선 올해 실시단계인 더불어 마을 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주민 소통과 화합으로 살고 싶은 동네, 활기가 도는 동네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효근 인천시 주거재생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