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한인이주 역사가 1961년 정부 공식 브라질 이민으로 시작된 뒤 60년이 지났습니다. 첫 이민자 가운데 성인은 현재 80~90대여서 이미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습니다. 더 늦기 전에 초창기 이주 역사를 제대로 알리려고 합니다."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유동현)의 분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의 김상열 관장은 8일 "2020년 박물관 특별전으로 7월 초 '남미 한인 이주사'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남미이주사 특성상 국내 소장 자료가 부족해 동포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초창기 이주를 알리는 유물·자료를 소장한 개인 또는 단체의 기증·대여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중남미 이민의 시작은 브라질이다. 한국은 1959년 10월 브라질과 수교를 했고 1961년 12월 103명의 한인이 선박으로 부산항을 출발해 이듬해 2월12일 브라질 산투스 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농장의 인부로 취업해 정착했고, 1963년부터 1966년까지 1300여명이 농업 이민을 했다.

아르헨티나 한인 역사는 1965년 13세대 78명의 농업 이민으로 시작된다.
같은 해 파라과이에도 농업이민자 95명이 처음으로 도착했다.

남미 한인은 외교통상부 2018년 12월 기준으로 1명도 살지 않는 바하마, 가이아나, 엔티가바부다, 세인트빈센트르레나딘,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을 뺀 21개국에 9만5831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민사박물관은 우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를 중심으로 유물을 모으며 순차적으로 남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별전은 초창기 이민사뿐 아니라 현재 한인 2세들의 활발한 주류사회 진출 등 거주국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사례도 소개한다.

김 관장은 "이민 당시 여권, 한국서 가져온 유물, 기념사진 등 민속자료와 신문·발간물 자료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8년 문을 연 한국이민사박물관은 파독 광부·간호사,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할린 한인, 하와이 한인, 멕시코·쿠바 에네켄, 입양인, 일본 우토로 특별전을 개최했다.
기증·대여 관련 자세한 내용 문의는 032-440-4707로 하면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