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 매출 90% 급감
공사 지원책도 없어 불만
중소·중견 등 '부도' 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루 20만명을 육박하던 이용객 감소에 직격탄을 날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7일 개항 이후 최초로 '최소 이용객(2만69명)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여파는 인천공항 상업시설 매출 급감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급기야 3월초부터 면세점과 식·음료 매출을 90% 이상 떨어뜨려 중소·중견·대기업 가리지 않고 '부도'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으로 이용객 감소율에 비례해 인천공항 상업시설 매출이 3월초부터 무려 90% 육박한 수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는 매출이 90% 급감, 신라면세점은 81%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인천공항에서 부도 위기에 내몰린 업계는 정부와 인천공항공사를 향해 "또 다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 내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도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식·음료 매장에 전대(전전세)로 입점한 사업자들은 눈덩이처럼 커지자 매출 급감에 직원들 월급조차 지불할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정책 결정 미비를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면세점과 식·음료 업체들은 "위기 상황을 이끄는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지원 시기를 놓치면 면세점 등 상업시설 전반에 걸쳐 회복 불가능 상태로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반비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7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2만69명이 이용해 최소 이용객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는 세계 5위권 공항으로 발돋움한 인천국제공항 명성을 개항 초기의 20년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은 수치다. 앞서 지난 1일 6만350명(출국 2만9068명), 2일은 4만6023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또 3~6일의 경우 인천공항 개항(2001년 3월29일) 첫날부터 5일간 이용객 하루 평균치 4만1837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명대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