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rona Virus Disease 2019, COVID-19)로 대한민국을 포함한 온 세계가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위험 수준을'매우 높음'(very high)으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코로나19 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확진환자 9만2692명, 사망 3199명, 발생국가 76개국이다. 발원지 중국에서 확진환자 8만270명, 사망 2981명, 한국은 각각 5328명, 32명이다. (질병본부 자료 3월4일 기준)

문제는 감염성이 매우 빨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위험을 보이나, 다행인 것은 사망자가 신종플루 사망자 64명(2009년), 메르스 사망자 39명(2015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지금은 빠른 전염에 의한 전국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를 통해서 보도된 자료 및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표된 'KMA코로나팩트'(coronafact.org)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숙지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정신건강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자. 아직도 내 주위에 누가 감염자인지? 사망률이 적지만 2주간 자가격리 및 병원 격리생활을 어떻게 견딜까? 치매로 누워계신 어머님 걱정, 갓난아이가 있어 염려하고, 직장이 코로나19로 폐업하면 어쩌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안가는 아이를 하루 종일 데리고 놀아주랴, 밥해주랴, 외출도 못하고 방안에서만 지내면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젠 한계에 이른다.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들려오는 '코로나19'에 대한 단어만 들어도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에 대해 분노와 화를 느낀다. 다른 나라처럼 중국인의 출입을 제한했다면 이렇게 확산되지 않았을 것을 이제는 우리나라가 입국을 거절당해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업장은 문 닫을 형편이라 한다.

과거 세월호 사건으로 언론방송이 모두가 온종일 보도하고 있어 온 국민이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누군가 평소 방송하던 내용으로 국민들이 일상을 되찾아가는 게 중요했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에 걸려 있다. 먼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를 원한다. 코로나19 감염확산과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및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예방 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기 때문이고 그리고 가능하다.

두 번째는 코로나19에 관련된 팩트만 믿어라. 출처가 분명한 정보 외에는 듣지도 보지도 말고 퍼트리지도 말자. 정보의 홍수시대에 지나치게 SNS를 통해 흘러다니는 거짓인지 모를 정보를 두려워하지 말자. 세 번째,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자. 마스크 등 관련 상품을 사재기 하지 말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이웃이 건강해야 나도 우리 가족도 건강할 수 있다. 네 번째, 이번 기회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고 평소 부족한 가족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외출과 운동을 하자. 감염의 지나친 두려움으로 외출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는 사례가 많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국가의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긍정의 마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언론에서도 그런 미담을 기사화해 주기를 소망한다.

황원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