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정규직 전환 합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출입문(8번) 앞에 농성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천막 2동을 지난 2일 철거했다.

농성 천막 설치 1년 2개월만에 양측 노조가 자진 철거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28일자 6면 보도>
해당 농성 천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 인천공항 1터미널 출입문 앞에 자리하면서 논란을 빚어 왔다.
일단 양대 노총이 천막을 철거한 배경은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가 보안검색·보안경비를 통합하고, 인천공항경비주식회사 채용으로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합의)되면서 정리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의문에는 ▲전환방식 ▲채용방식 ▲임금 및 복리후생 ▲기타사항 등 4개 항목이 담겨 있다.
일단 농성 천막이 인천공항 1터미널에 처음 등장한 사연에는 험난한 정규직 전환의 여정이 녹아 있다. '노·노' 간 갈등이 표출된 2년전으로 거슬러가면 '경쟁채용' 정규직 전환 주장이 시발점이다.

2018년 12월 인천공항공사와 한노총 인천공항지부가 2017년 5월12일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를 제외한 이후 입사자 2000여명에 대해 '경쟁' 채용에 합의하자 이에 반발한 민노총 인천공항지부가 다음날 '합의문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천막을 설치했다.

당시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기존 직원들의 친·인척, 지인 등 채용 비리가 터졌고, 같은해 11월 정부(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채용비리 방지 추가 지침'에 따라 경쟁 채용으로 반영됐다.

한노총 인천공항지부 천막은 2019년 3월17일에 등장했다. 사실상 '경쟁채용'을 주장하는 인천공항공사에 힘을 실어 주려고 설치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가 지분 100% 출자로 설립한 3개 회사는 사장과 임원(실장)은 선임 과정부터 '낙하산 인사' 전횡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