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10만명 이상 줄어
개항초기 20년 전 수준 '비상'
상업시설 매출 '쑥대밭' 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 5위 공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치를 개항 초기의 20년전 수준으로 되돌려 놨다.

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전 하루 20만명을 육박하던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 1일에는 6만350명(출국 2만9068명)으로 줄었다. 2일에는 4만6023명(출국 2만4010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의 인천공항 이용객 현황은 개항(2001년 3월29일) 첫날부터 5일간 출국·입국객 하루 평균치 4만1837명과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져 인천공항공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루 평균 10만명 선을 유지하던 이용객 수치는 지난달 24일부터 붕괴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1월에도 하루 이용객 평균은 7만명(7만6181명)을 유지했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항공업계는 벼랑 끝의 총체적 위기이고, 면세점과 식·음료 등 상업시설 매출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인천공항 경제권이 붕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객 감소에 비례하던 매출은 더욱 곤두박질 치면서 인천공항 상업시설 입점 업체들 대부분이 매출액 전부를 임대료로 납부해도 부족한 실정이지만 정부나 인천공항공사는 여전히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전면 또는 부분적 입국을 금지한 나라도 늘고, 한국 방문 외국인을 대상으로 강제 격리하는 추세라 인천공항 이용객 급감 악화는 상업시설 매출 회복 불가로 귀결된다.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태국,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사모아 등 70여 국가까지 한국인에 대해 고강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 방문자 입국 금지, 별도 관찰 국가도 늘어 인천공항 이용객 회복은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최악 상태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없는 한국인의 해외 입국이 가능한 '무감염 인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검사정확도·인증, 피해 발생시의 책임 문제로 구체적 실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