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경기도내 업체 6곳 감회 운행
온라인 시간표 수정안돼 정류장가서야 변경 확인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기도내 공항버스 운영 업체들이 사전 예고 없이 공항버스 운행 횟수를 줄여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온라인 시간표를 확인하고 승강장에 간 이용객들은 갑작스러운 감차·감회 소식에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한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도내 공항버스 업체 6곳이 신청한 감회 운행 요구를 승인했다.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공항을 찾는 승객이 줄고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한 데에 따른 조치다.

도 관계자는 "지난 1월 기준 6개 업체가 공항버스 347대를 투입해 하루 평균 950여회를 운행했으나 지금은 전체적으로 15%가량 감소했다"며 "현재 업체들은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가까운 적자를 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D운송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경기·대원고속 매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줄자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각 영업소에 감차하라는 지침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덕소영업소는 지난달까지 4대를 운영하던 공항버스를 최근 3대로 줄였고 오는 6일부터는 1대를 더 감차하기로 결정했다.

KD운송그룹 관계자는 "공항버스가 손익분기점을 못 맞추고 있다"며 "이는 한국인 입국 금지 제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공항을 찾는 이용객이 점점 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용남공항리무진과 경남여객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공항버스를 감회하기로 했다. 특히 용남공항리무진은 올초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40여회 운행하던 공항버스를 현재 110여회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이용하는 공항버스를 업체들이 별다른 공지도 없이 시간을 조정한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들이 누리집 등 온라인에 올린 시간표를 전혀 수정하지 않으면서 이용객들은 해당 정류장에 가야만 변경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일 제주도에 가고자 수원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린 주민 A씨는 "누리집에서 시간을 보고 나왔는데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새로운 시간을 알 수 있었다"며 "결국 40분 동안 버스를 기다린 탓에 자칫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굳이 온라인에 올리지 않더라도 각 영업소에 임시 시간표를 부착했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 같은 피해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혼란을 겪는 도민이 없도록 공지에 조금 더 신경 쓰라고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