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은 없이 텃밭 매달리기…후보 9명 중 7명은 기존인물
 

 

4·15 총선 여야의 지역구 후보 공천이 막바지다.

민의를 녹여내야 할 지역구 공천에 인천시민들의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 통합과 화해의 마당이어야 할 지역 총선판이 분열과 갈등으로 물들고 있다.

3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선거구 13곳 중 9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부평구갑(이성만·홍미영)은 경선지역이고, 부평구을과 계양구갑, 계양구을은 공천 작업 중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이 보수야당 심판론에 불을 지피려면 개혁성이 전제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천을 확정한 9곳 중 7곳은 기존 인물이다. 경선 지역구나

공천이 진행 중인 곳 4곳은 선거 때면 얼굴을 비춘 기성 정치인들이다. 내용 없이 형식만 있는 '텃밭 공천'인 셈이다.

4선으로 인천지역 최다선인 송영길(계양구을)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가 늘어지면서 지역사회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송 의원에 대한 공천 뜸들이기는 전략(단수)공천과 경선기준을 놓고 공천을 기다리는 당내 영입인사들과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민의를 담지 못한 하향식 공천의 부작용이다.

그나마 새 인물을 내세운 미추홀구을(남영희)도 내홍을 겪고 있다.

경선서 탈락한 박우섭 전 미추홀구 청장이 경선에 쓸 수 없는 남영희 공천자의 과거 짧은 청와대 행정관의 경력을 문제 삼아 재심청구를 했다.

4일 오전에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어떻게 나오던 간에 갈등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은 역시 선거구 9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연수구갑(김진용·제갈원영·정승연)과 부평구갑(유제홍·정유섭)이 경선지역이다. 계양구갑과 서구을은 공천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통합당은 상대적으로 새 인물이 포진했다고 하지만 계파 공천과 돌려막기 공천으로 지역 내 반발기류가 적잖다.

정권심판을 내걸었으나 '이기는 공천'의 실리도, '통합 시너지와 인재영입'이라는 명분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공관위는 남구을 윤상현 3선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중동강화옹진 안상수 3선 의원을 꽂았다. 친박 도려내기에 이어 학연(경기고) 공천이라는 쓴 소리도 나온다.

경선지역 남동을 이원복 전 의원(15대)의 본선진출과 함께 과거로의 회귀로 비쳐지고 있다.

전략지역인 미추홀구갑(전희경)과 연수구을(민현주)은 과연 민심을 반영한 공천인가에 대한 비난여론의 대상이다.

무연고의 뜬금없는 계파 공천으로 인천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낙하산 공천이 우려되자 서구을의 민심은 부아났다.

유권자 8000여 명이 서구을 당협협의회위원장이었던 이행숙 한국미래정책연구원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종합편성채널의 뉴스 시사프로그램의 앵커 출신인 박종진 전 방송기자가 서구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