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동선을 일지로 기록하고, 마스크 착용과 외출 최소화 등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모범 환자'로 평가받았던 인천 미추홀구 거주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일주일 만에 퇴원한다.

인천시는 3일 코로나19 확진 환자였던 A(57)씨가 건강을 회복해 퇴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인하대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인천에서 세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인천시민 중 첫 코로나19 감염자였다. 

A씨는 이날 퇴원을 앞두고 "의료진의 노고와 치료 덕분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한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노력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 업무를 하다가 자각 증상을 느낀 지난 1월31일부터 집에서 '자율 격리'를 취하며 건강 상태 등을 일지로 남겼다. 역학조사에서 동선과 접촉자 파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진 배경이다.

A씨는 함께 사는 어머니 건강을 염려해 집에서도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했고, 의료기관 외에는 외출도 최소화했다. 접촉자 23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A씨 감염 경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A씨는 자각 증상이 시작된 지 25일 만에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과 접촉한 지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코로나19 잠복기는 2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또 지난달 13일과 23일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음성으로 나왔다가 열흘 만에 양성으로 결과가 바뀌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가 특이 사례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고광필 인천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음성과 양성 결과가 나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