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30곳 중 21곳 예배 진행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거듭 종교활동 자제를 요청했지만 인천 대형 교회 대부분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교회 30군데 중에서 예배를 중단한 교회는 9곳에 불과하다.

인천시는 지난 1일 대형 교회 30곳의 주일예배 현황을 파악한 결과 21곳이 예배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예배를 중단한 대형 교회는 중구 공항교회·인천제일교회·인천제2교회·영종중앙교회, 동구 송현성결교회, 미추홀구 주안장로교회·은혜의교회, 부평구 주안장로교회·온누리교회 등 9곳이다. 이들 교회는 예배를 인터넷으로 대체하거나, 한시적으로 모든 예배를 중단했다.

나머지 21개 대형 교회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변함없이 예배를 가졌다. 인터넷 예배를 권유하고, 오전 또는 오후에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축소한 곳도 있었지만 이들 교회는 예배 자체를 포기하진 않았다. 계양구 3개 대형 교회는 모임만 금지한 채 주일예배를 열었다.

앞서 박남춘 시장은 지난달 24일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인천불교총연합회, 원불교 경기인천교구, 천주교 인천교구 등 4개 종교단체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종교시설 사용과 종교 활동을 자제하고 신도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는 서한을 보냈다. 주말을 앞둔 지난달 28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종교의 지상 최고 덕목은 바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비'다. 인천 종교인들이 행사 자제에 앞장선다면 더 많은 시민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거듭 요청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력"하자는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개별 교회들의 예배까진 막아세우지 못했다.

한편 천주교 인천교구는 미사와 교육·행사 등을 잠정 중단했고,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정기 법회와 방생을 중단했다고 시는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