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일대서 가장 많이 발견…혼획으로 '멸종 위기종' 올라
▲ 혼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멸종 가능성이 높은 취약종으로 분류된 상괭이.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웃는 고래 '상괭이'를 혼획으로부터 지켜주세요."

황해를 대표하는 고래인 상괭이가 이달의 해양생물이 됐다.

해양수산부는 수줍게 미소 짓는 얼굴을 가져 '웃는 고래'로도 불리는 상괭이를 3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소형 돌고래로 최대 2m까지 성장한다. 아시아 동부 연안에만 분포하는 상괭이는 황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보통 수심이 얕은 연안이나 섬 주변에 서식한다.
상괭이는 인천 앞바다뿐 아니라 한강하구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주로 2~3마리씩 서식하며, 먹이가 풍부한 해역에선 30마리가 넘게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상괭이는 지난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가능성이 높은 취약종으로 분류했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도 상업 목적의 거래를 금지한 '부속서Ⅰ'에 포함돼 있다. <인천일보 2월27일자 7면>

친근한 외모의 상괭이는 안타깝게도 그물에 걸린 채로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어업 과정에서 함께 끌려 올라오는 혼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혼획되는 상괭이가 1000마리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를 허가 없이 잡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상괭이 혼획을 줄이고 개체수를 회복하기 위해 구조·치료와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해나가겠다"며 "상괭이를 비롯해 구조가 필요한 해양동물을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