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관련 지자체(남동구, 연수구, 미추홀구, 중구)들은 탐조관광 활성화 TF팀을 조속히 조직 운영해 갯벌과 갯골을 찾는 철새를 보호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바란다.
▲ 영종도 씨사이드공원 배후습지 저어새의 안착 순간.
▲ 영종도 씨사이드공원 배후습지 저어새의 안착 순간.

인천은 바다에 인접한 해양 도시로 많은 간척공사로 드넓은 갯벌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인천 도심 주변에는 적지 않는 갯골이 남아 있다. 주말이 되면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소래포구와 그에 인접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에서 송도 신도시로 이어지는 소래갯골과 송도갯골, 남동유수지, 아암도에서 경인방송국까지 이어지는 아암대로 갯골과 경인방송 갯골, 영종도 남동해안 씨사이드공원 주변의 갯벌과 배후습지에는 계절에 따라 많은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된 저어새가 발견되고 있는데 특히 남동유수지는 도심 속에서 저어새가 번식하는 세계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저어새를 비롯한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장다리물떼새, 괭이갈매기, 중대백로, 왜가리, 가마우지, 청둥오리, 기러기, 도요새 등이 발견되는 소래습지공원, 소래포구 갯골, 송도갯골, 남동유수지, 아암도 갯골, 경인방송 갯골, 영종도 씨사이드 공원 등을 연계한 탐조관광 루트를 마련해 인천을 찾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인천공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천만이 간직한 특색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인천의 동남서부 갯골 주변과 영종도 씨사이드 공원 주변에 이미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에 탐조경과 갯골을 찾아오는 철새의 종류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탐조관광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리 많지 않은 예산으로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천시티투어 버스의 경유지로 탐조가 가능한 대표 지점 몇 군데를 포함해 접근성을 높여 준다면 인천만이 가진 차별성 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부디 인천광역시와 관련 지자체(남동구, 연수구, 미추홀구, 중구)들은 탐조관광 활성화 TF팀을 조속히 조직 운영해 갯벌과 갯골을 찾는 철새를 보호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바란다. 이번에 제안한 탐조관광이 활성화되면 다음 단계의 탐조관광으로는 용유도 왕산마리항에서 요트를 타고 천연기념물 제361호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의 번식지로 알려진 동·서만도와 바다의 신비로 알려진 장봉도 풀등을 함께 살펴보는 탐조 해양관광 코스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한다.

김기룡 인천섬유산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