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미정 … 현재 고양 1곳뿐
경기도가 차를 타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간 절약은 물론 감염 확산 위험도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1일 도에 따르면 도내 남·북부 1곳씩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접근성 등이 좋은 곳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일부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등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 착안한 이 선별진료소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의심증상자가 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면 접수와 수납, 검체 채취와 처방 등 모든 과정을 차 안에서 할 수 있다. 자동차 창문을 5~10㎝ 정도만 내리고 체온 등을 측정하기에 불필요한 접촉도 최소화한다. 이로 인해 의료진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고 검사 시간 역시 10여분으로 일반 선별진료소에 비해 3배 가까이 빠르다.

현재 도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있는 곳은 고양시가 유일하다.

앞서 고양시는 덕양구에 있는 주교 제1공용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하루 평균 300~400건을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관계자는 "그간 지역 내 일반 선별진료소 7곳에서 100여건을 진료해왔다"며 "그런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생기며 진료에 속도가 붙고 있다. 매우 큰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큰 호응을 얻자 정부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모범사례로 선정하고 표준 운영 모델을 마련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고양·세종·대구시 등이 앞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획기적인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음압 텐트 등 관련 장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소독과 환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개인 공간에서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좋게 생각하는 도민들이 많아 확대를 결정했다"며 "향후 정부의 표준 운영 모델 등을 참고해 효과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